Book of 진주 윤영수 작가 / 불패의 리더 이순신, 그는 어떻게 이겼을까
○ 오늘은 윤영수 작가의「불패의 리더 이순신, 그는 어떻게 이겼을까」라는 책을 소개해 주실텐데요, 작가 소개부터 좀 해주시죠? ▶ 윤영수 작가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대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방송작가와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KBS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의 기획 및 대본 작업에 참여했으며, KBS 역사기획 <역사의 라이벌> <역사 스페셜> <환경스페셜>, MBC <가야의 집> <나비의 꿈-윤이상> EBS <역사극장> 등을 집필하며 역사 및 시사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소설로는 장편 역사소설 <광야에서>가 있습니다. ○ 지난 2004년 KBS에서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이순신과 관련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그중에서도 이 책은 이순신의 리더십을 통해 본 경영전략서를 표방한 책이라구요? ▶ 김훈의 <칼의 노래>가 이순신의 인간적인 고뇌에 초점이 맞추어진 책이라면 윤영수 작가의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적을 이길 수 있을까에 집중된 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이 치른 전투를 드라마틱하게 복원한 이 책은 전쟁의 준비와 전개과정, 그리고 치열했던 전투를 마치 눈 앞에서 보듯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특히 다큐멘터리 작가답게 다큐기법을 가미해서 어떻게 23전 23승의 불패 신화를 이루었는지와 어떤 필승의 전략과 용병술을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이룬 리더의 마인드가 무엇인지를 면밀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치밀한 전략으로 절대 열세의 불리함을 딛고 전승(全勝)의 신화를 이룬 리더 이순신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작가는 머리말에서 이순신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그의 승리는 역사보다 신화에 가깝다. 그는 결코 져서는 안되며, 질 수도 없는 인물이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인물, 강대한 적을 맞아 신출귀몰한 전략과 전술로 수십 번의 해전을 이겨낸 인물, 그래서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인물이 되었으며 민족의 영원한 귀감이 된 인물이다.’윤영수 작가는 이처럼 탁월한 전략 전술가로서의 이순신 역시 매력있는 인물이지만, 그가 전투를 치를때마다 지녔을 생각, 전투에 임하는 자세와 고민에 대해 관심을 가졌습니다.따라서 이 책은 이순신이 승리로 이끌었던 해전의 상황을 마치 소설처럼 구성하고, 각각의 전투마다 이길 수밖에 없었던 작전의 포인트를 짚어 오늘에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로 만든 점이 특징이고, 아군과 적군의 무기에 대한 설명과 사진,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인용한 다양한 전술의 사례 등을 함께 엮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이 책에서는 이순신의 해전중에서 원균의 칠천량 패배를 포함해 모두 17전의 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해전 옥포에서부터 비장의 신무기 거북선이 최초로 등장한 사천해전, 학익진(鶴翼陣)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한산대첩과 백의종군하는 가운데 진주땅 수곡에서 삼도수군통제사 직첩을 받고 12척의 전선으로 승리를 일군 벽파진 해전과 필사즉생(必死則生) 필생즉사(必生則死)의 정신으로 기적같은 승리를 일군 명량대첩, 그리고 이순신이 전사한 임진왜란 최후의 전투인 노량해전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세계적인 명장 이순신, 그의 생각을 읽는 것이 어쩌면 400년 후의 우리가 이순신을 가장 친밀하게 만나며, 또한 우리가 이순신을 만나야 하는 진짜 이유라는 작가 윤영수는 16세기 이순신의 전술을 21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인생전략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훌륭한 조상을 가장 행복하게 만나는 후손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작가는 이 책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위기와 좌절 앞에서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갖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적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적어도 장군의 생애가 우리들의 생애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진지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 요즘 서점가에 가면 자기계발서가 베스트셀러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자기계발서의 한계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죠? ▶ 요즘 서점에 가면 성공을 보장한다는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글로벌 리더들이 어떻게 행동했기에 탁월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를 주로 다루고 있고, 이렇게 화려한 이론들로 무장된 책을 보면서 독자들도 ‘나도 저렇게 행동해야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하지만 이들 책들이 제시하는 자기계발은 다소 표면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탁월한 행동 방침을 뒷받침하는 ‘사고’를 제시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그들은 그렇게 행동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시원하게 답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자기계발서의 한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그리고 일부 평론가들 중에는 이같은 자기계발서들은 독서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는 독설에 가까운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권유익(開卷有益) 즉 ‘책을 펴기만 해도 이익이 있다’는 격언처럼 이런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윤영수 작가의 이 책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가 갖고 있는 ‘사고(思考)’의 부재를 보완한 자기계발서 혹은 경영전략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 이번 주 고전의 향기도 소개해 주시죠? ▶ 관자(管子) 제자직편(弟子職篇)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弟子職曰(제자직왈) 先生施敎(선생시교)어시든 弟子是則(제자시칙)하여 溫恭自虛(온공자허)하여 所受是極(소수시극)이니라.」뜻을 풀어보면 ‘선생이 가르침을 베푸시거든 제자는 이를 본받아 온순하고 공손하며 스스로 겸허하게 하여 받은 바를 극진히 해야 한다’라는 뜻입니다.관자는 더 나아가 ‘아침에 더 배우고 저녁에 익혀 마음을 조심하여 공경히 할 것이니, 이에 한결같이 하여 게을리 하지 않음을 공부 즉 배우는 법’이라고 했습니다.이른바 공교육이 무너지고, 교권이 땅에 떨어진 지금을 생각해 보면,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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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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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