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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평론 진주문화관광재단

진주문화관광재단 정의(正義)를 입에 담으면 ‘참으로 어리석다’는 핀잔이 화살처럼 날아와 박히는 세상이다. 이미 세상이 시비(是非)보다 이해(利害)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이 상습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고작 ‘정의’ 따위가 무슨 의미를 갖느냐는 식이다. 정작 ‘정의’는 사라지고 ‘위선’이 판을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명 조식은 ‘바른 선비는 범의 가죽과 같다’고 했다. 정의로운 사람을 바른 선비라고 가정한다면, ‘정의는 범(虎)’이라고 전제할 수 있다. ‘범 같은 정의’가 필요한 세상이지만, 정작 세상은 범을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정의의 발톱’에 자기가 다칠까 두려워서다. 그래서 주변에는 하나같이 하이에나, 여우, 늑대 같은 동물들이 득실대기 마련이다.진주문화관광재단 출범 당시, 지역사회의 기대가 높았다. 문화예술정책 전문성 강화, 체계적인 지원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진주 문화예술계의 미래를 밝혀 줄 것이라는 믿음 또한 충만했다. 근데 현실은 진주의 문화와 관광을 지배하는 공공 권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의 연속뿐이다. 몇몇 사례를 들어 본다.‘진주논개제’ 주최 단체가 하루 아침에 진주문화원에서 진주문화관광재단으로 바뀌었다. 진주문화원의 극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론화 절차는 생략됐고,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민간 단체가 수행하던 사업을 사실상 강탈한 것이나 진배없지만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아무런 문제 의식없이 당연한 것처럼 여겼다. 그리고는 마치 진주문화관광재단의 엄청난 실적인 양, 언론에 홍보를 해댔다. 애당초 진주문화관광재단 설립을 반대했던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이후, 민간 영역의 적지 않은 사업들이 실적에 눈이 먼 진주문화관광재단이라는 블랙홀에 무차별적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의 핵심사업인 ‘대한민국 등 공모대전’도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사실상 강탈했다. 애초에 사업 수행의 노하우 여부 따위는 문제 삼지 않았다. 진주문화예술재단으로부터 사업을 빼앗아 진주문화관광재단의 실적을 채우는 것이 더 우선이었다. ‘진주시가 하라는데 어쩔 수 없다’는 비겁한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 아닌 건 아닌 것이다. 민간재단 사업을 빼앗아 제 살 찌우라고 만든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아니다.진주남강유등축제 초혼점등의 하이라이트인 ‘불꽃 놀이’와 ‘드론 쇼’도 올해부터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차지했다. 예산권을 쥔 진주시가 예산을 넘겨 주자 진주문화관광재단은 덥썩 물었다. 이러한 진주시의 독단적인 정책 결정이 지역 문화예술계에 미칠 악영향을 알면서도 진주문화관광재단은 모른 척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침묵은 암묵적 동의이며, 사실상 공범이다.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향후 진주문화관광재단의 존재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핵심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특히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진주공예인협회의 민간 보조금 예산 전액을 가로챈 사실은 충격적이다. 오직 진주문화관광재단의 성과를 위해 민간 단체의 예산을 사실상 강탈한 것이다. 더군다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과 공동사업 추진 약속을 내팽개친 진주문화관광재단의 모습은 ‘문화 권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진주문화관광재단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적이 쏟아지자, ‘어느 날 갑자기 진주에 정의로운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비아냥이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재단운영에 대해 지적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거친 항의를 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굳이 감추려 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진주문화관광재단의 태도에 최근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들은 눈치를 보며 납작 엎드리고 있다.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어느새 ‘갑 중의 갑(甲)’ ‘옥상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모른다면 정말 문제이다. 현재로선 이러한 모습이 바로 진주문화관광재단이다. ‘범(虎) 같은 정의’가 필요한 이유는 차고 또 넘친다.

  • 2024-11-26
  • 작성자

    황경규/발행인

  • 조회수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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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평론 누구나 다 아는 논개, 아무나 모르는 논개

누구나 다 아는 논개, 아무나 모르는 논개 진주 출신 고 이형기 시인은 ‘정신(精神)은 그것이 정신인 줄 아는 사람에게 있어서만 정신이 된다’라고 했다. 달리 표현하자면 ‘역사(歷史)는 그것이 역사인 줄 아는 사람에게 있어서만 역사’가 되는 이치와 같다. ‘대한민국 누구나 다 잘 아는 논개이지만, 정작 아무나 모르는 논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이른바 논개 담론의 역사에는 해묵은 논란들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임진왜란 당시 순국한 장수들은 충렬(忠烈)의 이름을 얻었고, 논개는 조선왕조로부터 의기사(義妓祠)라는 사당을 받으면서 의기(義妓)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하지만 충렬로 나라의 승인을 받은 논개는 시대를 거치면서 의기(義妓)에서 후처(後妻)로, 충신(忠臣)에서 열녀(烈女)로 격하되고 각색되는 역사변형의 과정을 거쳐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논개’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논개 담론의 핵심은 ‘짓밟힌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몸을 던진 한 어린 여인의 정당한 분노’로 정의된다. 근데 ‘천민과 양반’ ‘기생과 부인’과 같은 논개 담론의 곁가지만 붙들고 의미 없는 논란만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논개의 순국이 의미하는 메시지’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화 욕심이다. 다산 정약용은 ‘진주의기사기(晋州義妓祠記)’라는 글에서 논개 순국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잘것없는 한 여자가 적장을 죽여 보국(報國)을 하였으니, 군신(君臣)간의 의리가 환히 하늘과 땅 사이에 빛나서, 한 성에서의 패배가 문제 되지 아니했다. 이 어찌 통쾌한 일이 아닌가.’ 논개의 신분과 출생 관련 논란의 시작점이자, ‘누구나 다 아는 논개이지만, 아무나 모르는 논개’로 전락하게 된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언론, 칼럼, 소설, SNS에도 ‘누구나 다 아는 논개’가 활개 치고 있다. S 신문의 기사를 소개한다. ‘논개는 기생이 아니었다. 양반 가문의 규수였고 의병을 일으킨 최경회의 아내였다.’ 반론을 하고 싶다. 조선 영조는 논개에게 의로운 기생을 모시는 사당이라는 의미의 ‘의기사(義妓祠)’를 내렸다. 이것이 바로 ‘아무나 모르는 논개’의 본질이다.금기(禁忌)라는 말이 있다. ‘마음에 꺼려서 하지 않거나 피하는 것’을 말한다. 논개는 ‘나라를 위한 충절’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인상이다. 따라서 논개에 있어서 금기시되는 것은 ‘역사적 근거가 담보되지 않는 신분과 출생에 대한 무분별한 논개에 대한 기록’이다. 특히 의기 논개의 역사적 현장인 의기사와 의암이 있는 진주에서는 더욱 금기시된다.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진주관광’이라는 공식 블로그 ‘진주역사’에 논개 관련 글이 두 편이 게시되어 있다. ‘의암바위 전설, 논개 설화. 진주성에서 만나 본 논개’와 ‘논개(포토 툰) 논개이야기’이다. 이 글을 보면 의기 논개는 ‘의로운 기생’이 아니라 ‘장수군 주촌면 양반가에서 태어난 최경회의 후실’로 정의되어 있다. 역사적 오류도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여과 장치 없이 이 글을 게재한 진주문화관광재단에 일차적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전문성이 있었더라면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수정, 삭제 등의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진주시가 동일한 사안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자 마자 홍보영상을 즉각 삭제 조치한 것과 비교된다. 의기 논개와 관련한 진주시와 진주문화관광재단의 생각과 태도가 서로 다르다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과연 누구의 태도가 옳은가? 진주시인가? 진주문화관광재단인가?‘정신(精神)은 그것이 정신인 줄 아는 사람에게 있어서만 정신이 된다’고 이형기 시인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 2024-10-17
  • 작성자

    황경규/발행인

  • 조회수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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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진주역사골든벨 예상문제 및 선정도서 출제 경향

1. 2024 진주역사골든벨 예상문제 (문제의 정답은 직접 찾아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아래의 5문항은 진주역사골든벨에 출제될 예정입니다.) 문제1) 최근 진주시는 옛날 경상우도 병마절도영의 제2인자인 병마우후의 집무공간인 이 건축물을 복원하고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진주성에서 문루 이외에 처음으로 복원하는 건축물이자 병영성이었던 군영시설을 재건한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 복원된 이 건축물은 무엇일까요?문제2) 주한공사 미우라가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과 단발령에 반발해 의병을 일으킨 노응규는 진주성을 장악하고 관찰사의 집무실인 이곳에 지휘소를 두고 기거했다고 합니다. 노응규가 진주성 지휘소로 이용한 이곳은 어디일까요?문제3) 촉석루는 임진왜란 이전까지 부속누각을 거느린 거대한 건축물이었습니다. 현존하는 고지도를 보면 촉석루 부속누각의 존재를 알 수 있는데요, 문젭니다. 이 지도를 보면 부속누각인 함옥헌의 존재를 알 수 있는데요, 여지도서의 우도병마절도영의 첫 면에 수록되어 있는 이 지도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문제4) 다음에 설명을 드리는 촉석루 기문의 이름을 적어 주세요. 이 기문을 보면 먼저 촉석루의 의로운 자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군사요충지인 황강의 절벽과 촉석루의 절벽을 연결하고 있으며 삼장사와 의기 논개의 절개는 중국의 악양과 황악에서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 기문을 지은 사람과 기문의 이름은 무엇일까요?문제5) 1794년, 수원의 화성 축조 논의가 이루어질 당시, 이 사람은 ‘진주성이 전국의 성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면서 진주성의 제도를 모방하는 것이 어떨지 대신들에게 물을 정도로 진주성의 위상은 높았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2. 선정도서 별 출제 경향 가) 위풍당당 진주성- 진주성에 소재하고 있는 건축물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진주대첩(1592년)과 계사순의(1593년)가 갖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진주성에 가면 반드시 참배해야할 3곳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를 묻는 문제-임진왜란 이후 진주성의 변천에 관한 문제 나) 진주문화유산과 친해지기-촉석루와 관련한 최근의 언론보도 의 이해-문화재의 명칭이 국가유산으로 변경된 국가정책에 대한 이해(언론보도)-문화유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와 TIP 중심의 문제 출제-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 다) 역사를 잇다, 사람을 잇다-20개의 스토리별 기본적인 이해도를 묻는 문제(역사속 난봉꾼을 단죄하는 민초의 노래는?)-진주성도와 진주성 외성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진주사투리와 진주음식 등 각 스토리별 최소 1~2개의 문제 출제 3. 진주평론(홈페이지) 메뉴별 문제 출제(3개의 메뉴에서 출제)-Archive of 진주-Story of 진주-교방문화 2024 진주역사골든벨에 참가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2024-10-10
  • 작성자

    jh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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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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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평론 유튜브 신규 구독자 EVENT (2024 진주역사골든벨 예상 문제 및 선정도서 출제경향 안내)

2024 진주역사골든벨 안내 -일시 : 2024. 10. 19(토) 오후 1시 30분-장소 : 진주성임진대첩계사순의단 특설무대 * 2024 진주역사골든벨 신청 방법진주향당 홈페이지(/jinjureview.co.kr) 공지사항에서 참가신청서 작성 후 10월 15일까지 이메일로 발송. * 2024 진주역사골든벨 공부 방법 및 우승 비법 안내-진주향당 유튜브(유튜브에서 진주향당 검색)에 2023년 진주역사골든벨 우승자(전용민) 인터뷰 컨텐츠를 보시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진주향당 유튜브 문제 출제 및 구독 안내진주향당 유튜브에 있는 컨텐츠(진주관련)에서 문제가 출제될 예정입니다. 컨텐츠를 보시고 '구독' '좋아요' '알림'을 눌러 주시면 예상문제와 출제 경향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진주평론 홈페이지에 게재) * 2024 진주역사골든벨 예상문제 안내진주향당 유튜브 구독자 수에 따라 진주평론 홈페이지(/jinjureview.co.kr) 공지사항에 진주역사골든벨 예상문제와 선정도서별 출제 경향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10월 10일 게재 예정)참고로 진주평론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기사와 관련된 문제(진주관련)도 출제될 예정이오니 많이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24 진주역사골든벨 행사 당일 신규 구독자 이벤트진주역사골든벨 행사 당일 '진주평론 유튜브 신규 구독자'를 대상으로 '하모 인형 뽑기'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총 50개의 탁구공 중에 10개의 하모 인형을 뽑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꽝'을 뽑으신 참가자에게는 '막대사탕 1개'를 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

  • 2024-10-04
  • 작성자

    jh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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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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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진주역사골든벨 우승 비법 (2023년 우승자 전용민)

2024 진주역사골든벨 행사 관련입니다. 진주평론 유튜브에서 2023년 진주역사골든벨 우승자인 전용민씨를 초청해 진주역사골든벨 관련 공부방법과 우승 비법 등에 관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진주역사골든벨 참가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시청을 부탁드립니다.

  • 2024-10-04
  • 작성자

    jhr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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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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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향기 잘난 척 하는 사람을 대처하는 좋은 방법

○ 오늘 고전의 향기는 어떤 내용입니까? ▶ 사람의 크기를 무엇으로 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자본주의 시대에 걸맞게 오직 돈와 명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혹은 공부를 많이 해서 박학다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오늘 고전산책에서는 고전이 말하는 ‘사람의 크기’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현대사회에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진 사람을 동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고전에서는 좀 다르겠죠? ▶ 고전을 보면 이 세가지를 경계하는 글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먼저 춘추좌씨전을 보면 부를 거머쥔 사람들을 경계하는 글이 있습니다. ‘부이불교자 선(富而不驕者 鮮)이요 교이불망자(驕而不亡者) 미지유야(未之有也) 니라’ 즉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는 자가 드물고, 교만하면서 망하지 않는 자가 있지 아니하다’라는 뜻입니다.따라서 일반적으로 부를 가진 사람은 교만하기가 쉬운데 증자(曾子)라는 사람은 부유하다고 해서 잘난체 하는 사람을 대처하는 좋은 방법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피이기부(彼以其富) 아이오인(我以吾仁)’이라 해서 부(富)를 가지고 잘난체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질게 행동한다면 전혀 문제될게 없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그리고 명예와 관련해서는 맹자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성문과정(聲聞過情)을 군자(君子) 치지(恥之)니라’ 즉, ‘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친 것을 군자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이 세상에는 자신보다 잘난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식인층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집니다.권력 또한 국민의 신의를 바탕으로 생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권력자들은 권력을 가지는 순간 곧바로 국민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래서 고전에서 사람의 크기를 구분할 때는 반드시 그 사람이 가진 사랑이 얼마나 크고 넓은 지로 경계로 삼고 있습니다. ○ 사랑의 크기로 사람의 크기를 재단하기에는 객관적으로 조금 어렵지 않을까요? ▶ 그래서 고전을 읽다보면 군자(君子)와 소인(小人), 대인(大人)과 소인(小人)이니 하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것 역시 사람을 구분하는 잣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인사(人事)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너무 잘 알고 있는 단어이고 일상생활에서 늘 하는 행동이지만 사실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고 계신 분들은 드문 것 같습니다. 인사라는 것은 사람 인(人)에 일 사(事), 즉 사람이 해야 할 일, 사람의 도리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하면 군자가 되는 것이고, 그 도리를 알고도 행하지 않는다면 소인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크기는 그 사람이 가진 사랑의 크기가 얼마만큼 큰가에 따라 구분을 지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사랑이 천하를 덮을 정도라면 그 사람은 천하만큼 큰 사람입니다. 제 한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았던 백범 김구 같은 분들을 우리가 위대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설원(說苑)이라는 책에 ‘대인자 은급사해(大人者 恩及四海)요 소인자 지어처자(小人者 止於妻子)’라고 했습니다. 즉, ‘대인은 그 은혜가 천하에 미치고, 소인은 처자에게 그친다’는 뜻입니다.보통 사람들의 사랑은 자기 가족을 살피는데 그치는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자기 가족만큼의 크기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 보다 못한 사람은 자기자신만을 사랑하는데 그치게 되는데 그 사람은 자신만큼의 크기를 갖게 됩니다. ○ 말을 뒤집어 본다면 자신의 크기만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뜻도 되지 않겠습니까?▶ 고전에서 사람의 크기를 말할 때 늘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대장부의 정의입니다. 맹자는 사내가 세상에 태어나면 무릇 대장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장부에 대한 정의를 내림과 동시에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맹자가 말하는 대장부는 ‘인(隣)이라는 천하(天下)의 넓은 집에 살고, 예(禮) 라는 천하(天下)의 바른 위치에 서서, 의리(義理)라는 천하(天下)의 큰 도(道)를 행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곧, 천하를 사랑할 수 있는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입니다.그리고 많은 성현들이 대장부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맹교(孟郊)라는 사람은 ‘군유장부루(君有丈夫淚) 읍인불읍인(泣人不泣人)’이라고 해서 ‘그대에게 대장부의 눈물이 있다면, 남을 위하여 흘리고 자신을 위해 흘리지 말라’고 했습니다.그리고 원매라는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영웅이 되고 미인을 얻는 것은 ‘일신의 사랑’이지 ‘천하의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모름지기 세상에 태어나면 일신의 영달이나 추구하는 작은 사람이 아니라 천하의 영달을 추구하는 큰사람이 되기를 희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백거이라는 사람은 신제능오성감이유영(新制綾襖成感而有詠)이라는 시를 통해 대장부의 포부를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헐벗어서 구제할 수 없는 백성들이 많은데혼자만 따뜻하면 어떤 마음일까어찌하면 만 장 길이의 큰 가죽 옷을 구해서온 낙양성 사람을 덮어 줄 수 있겠는가 천하의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진 사람만이 마치 큰 사람처럼 보이는 거짓된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수긍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되돌아보게 됩니다.거대한 기업들은 국민을 먹여 살린다고 강변하면서 때로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고, 알량한 명예를 지닌 사람들은 마치 세상을 다 거머쥔 것처럼 오만을 떨고 있으며, 권력을 쥔 사람들은 마치 자신의 행동이 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막무가내식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사람들의 사람의 크기는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여기서 과연 나의 사랑은 어디까지를 덮고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사랑이 미치는 곳이 국가인지? 가족인지? 아니면 자신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번 던져 보시고 만약 그 어딘가에 자신의 마음이 머문다면 그곳이 나의 사람됨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고전은 말하고 있습니다.

  • 2024-10-04
  • 작성자

    황경규

  • 조회수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