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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브리핑) 1. 부끄러운줄 알아야지(feat. 떨거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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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 작성일

    2025.07.22 PM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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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시의원 사진 첨부 및 원고 내용 일부 수정. 2025. 07. 26) 진주시의회 일부 강진철의원, 박미경의원, 오경훈의원이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진주시는 자화자찬을 그만하라’는 경고장을 날렸다. 진주시 민선 3주년 성과에 소관 상임위원회별 의원들이 나서 작심 비판한 것이다. 진주시장과 소속 정당이 같음에도 3개 상임위 모두 한날한시에 시정 운영 전반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참으로 역대 진주시의회에서는 언감생신 꿈도 꾸지 못할 일을 한 것이다. 근데 본회의가 끝난 뒤 황진선의원, 최신용의원, 임기향의원, 최호연의원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렇게 주장했다. '5분 자유발언에서 언급된 사업들의 추진과정의 문제점과 어려움은 집행부에서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집행부에서 사업 추진하다보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지연될 수 있다' 이러한 기자회견문을 과연 이들 의원들이 작성한 것인지 자꾸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진주시'가 할 법한 주장을 의원들이 대신하고 있는것 같은 생각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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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진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진주시는 자화자찬을 그만하라’는 경고장을 날렸다. 

진주시 민선 3주년 성과에 소관 상임위원회별 의원들이 나서 작심 비판한 것이다. 

진주시장과 소속 정당이 같음에도 3개 상임위 모두 한날한시에 시정 운영 전반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참으로 역대 진주시의회에서는 언감생신 꿈도 꾸지 못할 일을 한 것이다. 

일단 박수를 보낸다.

 

‘진주시가 외로운 독주를 멈추고 협력·소통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낸 진주시의회 의원은 강진철의원(중앙동·상봉동), 박미경의원(천전동·성북동·가호동), 오경훈의원(상대동·하대동·평동)이다. 

       

     

이들 의원들은 국내외적인 위기로 지방도시의 경쟁력이 급속도로 약화되는 상황에서 진주시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런 측면에서 성과홍보에만 올인하고 있는 진주시의 과속질주에 급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한 번쯤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거라고는 솔직히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만약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진주시에 빌붙어 일신의 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시의원이 있다면 진주 시민들이 심부름꾼으로 뽑아줄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분명하게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많은 시민들이 동의하리라 믿는다.

 

섭천 소가 웃을 일이 발생했다. 정례회 5분 발언이 끝난 뒤, ‘5분 자유발언에 대한 입장’이라는 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그 주인공은 황진선의원(평거동·신안동), 임기향의원(상대동·하대동·상평동), 최신용의원(대곡면·집현면·미천면·초장동), 최호연의원(비례대표)이다.

            

이들 의원들은 ‘세 개의 위원회에서 공통된 제목으로 한 명씩 나와 주로 집행부를 비판하는 발언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마치 진주시의회 전체의 의견처럼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5분 자유발언에서 언급된 사업들의 추진과정의 문제점과 어려움은 집행부에서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집행부에서 사업 추진하다 보면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의 기자회견문을 보고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진주시 공무원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들 의원들의 주장이 집행부인 진주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가 어려웠다. 

진주시가 해야 할 말을 오히려 이들 시의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체크해 봤다. 과연 이들 의원들이 낸 기자회견문이 맞는가의 문제이다. 

진주시의회 모 의원이 확인한 결과, 진주시의회 사무국에서는 이같은 보도자료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누가 이 보도자료를 작성한 것인가. 4명의 시의원인가, 아니면 진주시인가? 과연 누가 작성했을까?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기사가 보도되고 난 후 언론의 보도행태도 다르다.

 ‘진주시의회가 자화자찬보다 냉철한 진단과 점검을 촉구했다’라는 시각의 언론도 있는 반면 ‘지방선거 앞두고 충성경쟁, 시정 흠집내기 담합 의혹’이라는 보도도 생산되었다. 

‘건전한 비판과 지적 수위 넘어선 집행부 몰매 수준’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이 또한 섭천 소가 웃을 일이다.  정치적 이해관계 범위내에서 해석했을 뿐이다.  

그럴순 있지만 마땅히 해야 될 발언인지에 대해서 살펴보는 과정은 생략되었다.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들이 문제가 생기거나 지연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말인가?

배달의 진주 운영으로 인해 진주의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진주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진주시의 책임이 없단 말인가? 

상공인들에게 배달의 진주 가입을 요청할 때 얼굴 마담을 하지 않았는가. 진주의 상공인들도 진주시를 믿고 가입했다. 

그런데 지금 진주시는 지금와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제기를 하는게 잘못된 일인가? 

그것도 정치적 이익을 위해 발언한 것이란 말인가?

또 있다. 광역쓰레기 소각장을 추진하지 못해 시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문제제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

 

이제는 그동안 진주시의회가 집행부의 거수기 노릇을 해왔다는 세간의 평가를  상기해야 한다.

그리고 되돌아보자. 그동안 시정의 방향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챙겨서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한 시의원이 과연 있었던가?

진주시가 하는 사업을 칭송하기에 열을 올렸다고 보는게 맞다

그러고도 선거때만 되면 표를 달라고 굽신거릴것으로 보인다. 지역을 위해 진짜 열심히 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참으로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주시의회의 주요 기능은 ‘진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들 3명의 시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은 원론적으로 틀린 부분은 단 하나도 없다. 

단 한번도 시정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의원들이 나서서 진주시를 옹호하는 꼴을 과연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봐왔는가? 이제는 시민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한다.

그리고 진주시의회를 향해 그동안 왜 ‘건전한 비판과 지적’을 제대로 하지 못했냐는 꾸지람을 해야 마땅하다. 

 

기자회견을 가진 4명의 시의원들의 주장을 다시 적어 본다.

 

"사업들의 추진과정의 문제점과 어려움은 집행부에서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집행부에서 사업 추진하다 보면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지연될 수 있다."

 

집행부에서 할 말이지, 시의원이 할 말은 아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을 기억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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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브리핑) 3. ‘SBS+30억’ 단기 성과 목메는 진주시(feat. 빛담숲)

‘SBS+30억’ 단기 성과 목메는 진주시 (feat. 빛담숲) 저녁 시간에 진주의 원도심을 가본 적이 있다. 한 집 걸러 한 집에 임대 딱지가 붙어 있다. 어스름 초저녁이 되기도 전에 하나 둘 불이 꺼지는 상가와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고요만이진주 원도심의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이미 폐업을 결정하고 적절한 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진주의 원도심은 황폐화 직전이다.근데 대한민국 공통의 현상이라 ‘어쩔 수 없다’는 비겁한 변명이 속속 나오고 있다. 묻고 싶다. 대한민국이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서 진주는 그래도 상관없다는 말인가. 원도심 활성화에 죽을 힘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 ‘눈에 띄는 직접적인 효과’가 적다는 이유 아래 무너지는 원도심을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오로지 한 방’이라는 단기성과에 목을 메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유등콘텐츠 확산 플랫폼인 ‘진주유등창작센터(빛담숲)’ 조성사업이다. 일단 입지를 보면 기가 막힌다. 진주시 대곡면 단목초등학교 폐교 부지이다. 진주성에서 12km이다. 차로 24분이 걸린다. 이런 곳에서 유등 전문인력 양성 및 창작, 체험, 전시, 휴식이 가능한 복합공간 조성으로 시민 일상 속 창작문화 확산 및 문화관광 거점화를 실현한다고 한다. 말장난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나 같아도 안간다 일각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한다. ‘유등 체험을 하기 위해 24분이나 차를 몰아서 대곡 단목초등학교까지 갈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설혹 있다고 해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다.’ ‘차라리 무너져 가는 원도심에 만들면 원도심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텐데, 도대체 이런 구상을 누가 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쯤 되면 이 사업이 애당초 ‘원도심 활성화’와는 전혀 고려 없이 추진되었다는 것이 충분히 증명된다. 진주에 유등관련 기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유등 창작과 체험 관련해서는 칠암동에 창작유등체험관이 있다. 유등 전시 관련해서는 국내 최초의 ‘진주유등전시관’이 있다. 개관 당시 국내 최초, 최대 규모라 홍보를 한 기억이 난다. 근데 또 유등창작센터를 만든다고 한다.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 유등 관련 최고 전문기관인 진주문화예술재단과도 긴밀한 협의가 없다는 점도 애석한 대목이다. 진주유등창작센터를 반드시 조성해야 하는 긴박한 사유도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딱 한 가지 이유이다. 바로 ‘홍보와 실적에 목메는 행정의 표본’이라는 것이다. 성과지상주의의 표본 진주유등창작센터 조성 사업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이다. 사업 추진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초 예산은 유등콘텐츠 거점 구축 예산으로 7억원을 편성했다. 근데 진주시의회에 수정예산으로 올린 금액은 30억원이다. 자료를 살펴보니 기존에 계획했던 콘텐츠 창작 및 보급 활성화 예산 1억원, 콘텐츠 페스티벌 5억원, 문화도시 사업 평가 및 운영 1억원 등 3개의 사업을 없애고 난 예산 7억원을 유등콘텐츠 거점 구축 예산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유등콘텐츠 거점 구축 사업은 14억원이 되었다. 근데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진주시는 갑자기 자부담 16억원을 편성한다. 이렇게 해서 유등콘텐츠 거점 구축 예산은 총 30억원의 예산으로 불어난다. 거의 4배 가까이 뛴 셈이다. 예산이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진주시와 SBS가 문화예술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진주시가 SBS 프로그램 제작 MOU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 협찬과 캠페인을 유치해 진주의 문화·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진주시가 유등콘텐츠 거점 구축 사업 예산 30억원을 SBS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진주시가 부랴부랴 자부담 16억원을 편성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기존의 14억원의 예산으로는 SBS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웠고, 여기에 시비 16억원을 더해 총 30억원을 문화예술활성화라는 명분으로 SBS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의문이 생긴다. 과연 굳이 추가경정예산이 아닌 수정예산으로 16억원의 시비를 보태 SBS와 이 사업을 추진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굳이 SBS?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해답이 나온다. 단기 성과에 목메다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이 사업의 전모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사업은 전국문화도시협의회에서 ‘SBS 손대면 핫플, 동네 멋집’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의향을 보이면서 SBS와 접촉을 했고, SBS는 4월 27일 재단에 제안서를 송부했다. 진주시는 이 제안서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문화도시의 성과가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자부담 16억원을 합쳐 총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된 것이다. 추가경정예산이 아닌 수정예산으로 들어오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용학 기획문화위원장은 이렇게 지적했다. “이 사업이 7억원에서 거의 30억원 가까이 되어 가고 있는데 추가경정예산안도 아니고 수정예산으로 들어오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그러니까 연차사업을 3년으로 해야 하는 것을 1차 사업 즉 1년 만에 모두 시행한다는 것인가.”담당과장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예. 한 번에 다...” 다시 정용학 기획문화위원장이 질문한다. “위원회 사전 브리핑도 없이 갑자기 30억원을 수정예산으로 내는 건 안맞다. 과장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담당과장은 “죄송하게, 송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답변한다. 그리고 정용학위원장은 “모든 행정은 계획적이어야 하고 결과가 도출되어야 하는데, 순간적인 판단을 하거나 깊이있게 판단을 못하면 이게 나중에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그리고 이어진 담당과장의 답변에서 성과에 목메는 진주시 행정의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행정이라는 것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절차도 많이 걸리고 거기에 대한 부대비용도 많이 들지만 이거는 자기들(SBS)이 직접 설계하고 도시재생 전문 컨설팅하는 업체들, 이런 부분이 다 따라붙는 것이기 때문에 작은 가게에서 한 방에 멋지게 해결할 수 있고, 그게 바로 단기간에 문화도시의 성과가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3년에 걸쳐 하는 것보다는 한 번에 멋지게 해 가지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수정예산에 넣었습니다.” 세금 낭비의 전형, 책임은 집시다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작성한 ‘2025 진주유등창작센터 조성 계획’을 보면 SBS 손대면 핫플 동네 멋집 시즌3의 방송 시기는 SBS-TV 10월중, 2회 방영 예정으로 되어 있다. 근데 시설과 컨설팅, 2회 방영에 30억원의 예산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물론 본방송과 재방송, 유튜브, 네이버 TV OTT플랫폼(넷플릭스, 웨이브) 송출이 계획되어 있긴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그래도 ‘30억원’은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진주시민의 세금을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것인가? 세금낭비의 전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정해 보자. ‘진주유등창작센터(빛담숲)’ 조성사업이 원도심에 추진된다면 적어도 ‘원도심 활성화’를 외면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물론 진정으로 진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진주유등창작센터가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대신 진주유등창작센터가 ‘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에 일익을 담당하지 못할 경우 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 진주시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이다. 만일에 하나 사업이 지속가능성을 갖지 못하고 애물단지가 된다면 진주시와 진주문화관광재단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 한다. 한 시민은 이렇게 말한다. ‘니 돈 같으면 그렇게 하겠냐?’

  •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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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규/진주평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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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브리핑) 2. 진주에서 안 만드는 진주 진맥(feat.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 썸네일 이미지

(주간브리핑) 2. 진주에서 안 만드는 진주 진맥(feat.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

진주에서 안 만드는 '진주 진맥'(feat.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 ‘진주(晋州)에서 안 만드는 진주 진맥’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이 추진하는 ‘진주 진맥 지역특화상품 개발 및 브루어리 조성사업’ 이야기이다. 목표는 거창하다. ‘앉은뱅이밀을 활용한 지역 특화 수제 맥주를 개발해 팝업스토어 개최, 올뺨야시장 판매와 더불어 중앙상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브루어리를 조성한다.’ 참으로 바람직한 목표이기는 하다. 근데 실상은 전혀 딴 판이다. ‘껍데기만 진주 맥주’라는 말이다. 일단 진주에서 진주 맥주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 일설에 의하면 대부분 부산에서 만든 맥주를 가져다 팔고 있다. 진맥은 캔맥주로 판매되고 있다. 맥주 캔 역시 타 지역 공장에서 만든 캔에 라벨만 붙인다고 한다. 진주 맥주의 핵심인 진주 특산물 앉은뱅이밀의 함량도 1% 미만이다. 사실상 진주에서 만드는 것이 거의 없다. 시민들의 돈으로 타 지역 업체의 배만 불려 주면서도 이름은 거창하게도 ‘진주진맥’이다. 섭천 소가 웃을 일이고, 진주시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진주중앙시장 청년몰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축제인 ‘호프 1884’ 생맥주 축제를 개최했다. 과연 이 축제에 진주 맥주는 판매되었을까? 정답은 ‘아니오’이다. 진주에서 개최되는 맥주 축제에 진주 진맥이 판매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또 다른 궁금증을 낳는다. 그렇다면 진맥은 생맥주를 생산하지 않는 것인가? 근데 타 지역 맥주 축제에는 기를 쓰고 다니며 시음 행사를 한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싶다. 진주맥주를 판매하는 ‘진맥 브루어리’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2024년 혈세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근데 위치가 문제다. 중앙시장에서도 상당히 외진 곳이다. 당초 젊은 층의 접근성이 좋은 차없는 거리였지만 변경됐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저조했다. 연간 수익이 6,500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면 운영비는 얼마일까? 연간 1억7,900만원이 투입되고 있다. 이런 지적이 이어진다. ‘자기 돈을 가지고 이렇게 사업을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세금을 마구 땅바닥에 버리는 꼴이다. 진주시활성화재단에 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 진주시의회 오경훈 경제복지위원장이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의 문제을 지적했다.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이 이 상태라면 유지해서는 안된다.’ ‘내년 본예산 심의를 할 때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의 존재 자체는 삭제되어야 마땅하다. 청년 상인에게 깊은 생채기만 남긴 논개시장 ‘누들로드’와 로데오거리 부흥에 실패한 사업으로 낙인된 ‘마이무 푸드존’, 초·중·고등학생과 대학생, 가족들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했지만 그들의 그림자 조차 찾을 수 없는 ‘e-스포츠 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은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의 ‘존재 이유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재단 운영비를 포함한 연간 12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이 재단에 투입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 재단의 활동이 예산의 가치를 담보하지 못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예산집행 중지와 재단의 활동을 스톱시켜야 한다. 하물며 시민의 혈세로 시민을 속이고 외지 업체의 배만 불리는 상황에서 ‘잘하라’고 격려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이 추진하는 몇 개의 사업만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다. 원도심 공동화와 소상공인이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재단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진주의 재래시장과 공동화되고 있는 원도심의 활성화를 위한 근본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지역 상권의 특성에 부합하는 사업들이 제안되고 추진되지 않는다면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의 존재 필요성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 지금 진주의 상권은 허물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원도심에는 빈 점포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인들의 인내도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기회만 있으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싶어한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 소식에 지역의 상권이 벌써 부터 술렁이고 있다. 일부 상공인들은 진주의 사업을 접고 일찌감치 부산으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진주의 상권이 직면한 현실이다. 근데 진주시가 주는 예산을 쌈짓돈 정도로 생각하는 이 태도에 대해 어찌 극렬한 비난을 하지 않겠는가. 진주시가 설립한 각종 재단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 진주시에서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 진주문화관광재단, 진주공예창작지원센터, 진주시시설관리공단 등의 성과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재단 존속의 필요성 여부를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 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재단의 가치가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는다면 굳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진주시의 출자·출연 재단이 가지는 공통의 문제가 있다. 일단 사명감이 없다. 재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고 견제하고 감시하는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가 주는 예산 가지고 일잘하는 업체를 뽑아서 사업을 넘기는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재단이 아닌 진주시의 하청업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단은 특수성에 전문성이 더해진 집단이다. 근데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나서지 않고 사업을 쪼개 용역을 내보내고 정산 등 관리 감독만 하고 있다. 이른바 ‘놀고 먹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특징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정산과 관리감독 전문가인 공무원에게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예산 절감 효과는 덤이지 않은가. 굳이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어공을 등판시킬 이유가 있겠는가. 진주시의회는 진주시상권활성화 재단을 비롯한 각종 재단에 투입되고 있는 예산 대비 성과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뒤, 재단의 존속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시민의 예산이 낭비되고 재단의 역할이 미비한데도 계속 예산지원을 해 준다면 진주시의회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원고 일부 수정 2025. 07. 28)

  • 2025-07-22
  • 작성자

    황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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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리포트 (7) : 언론인이 말하는 기레기의 정의

지난 2012년 MBC 파업 도중 해고된 모 기자는 ‘권력과 언론-기레기 저널리즘의 시대’라는 자신의 책에서 기레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권력자에게 고개 숙이고, 광고주에게 무릎 꿇고, 사주에게는 충성을 바치는 기자. 자신들의 치부에는 눈을 감으면서, 어설픈 엘리트 의식으로 걸핏하면 독자를 가르치고 훈계하려 드는 기자. 선정적 과장과 악의적 왜곡도 서슴지 않고, 오보가 밝혀져도 사과하지 않는 기자.’ 언론계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기자가 다 같은 ‘기레기’는 아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자발적인 기레기도 있지만, 사실상 타의적 기레기가 더 많을 것이다. 기자가 된 사람들 중의 대다수는 지역사회를 좀 더 나은 모습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열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열망을 회사가, 사주가 그리고 자신의 권력 안위에만 관심 있는 권력자가 가로막았고, 그 결과로 기레기가 탄생한 것이다.‘기레기’가 된 기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은 것은 아니다. 최소한 그들이 왜 언론인으로서의 책무를 저 버리고 기레기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한편으로는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비판하자는 것이다. 더불어 지역사회에 기레기를 양산하게 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밝히고, 올바른 지역 언론이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엔 공론장이 없다. 연고와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파편화된 공간은 무수히 많지만, 연고 없이 사심 없이 지역에 대해 떠들 수 있는 마당은 없다. 그런데도 놀랍고도 흥미로운 건 그런 마당 역할을 해보겠다고 시도하는 지역 언론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걸핏하면 인력과 돈 탓을 하지만, 아니 마당쇠 노릇을 하라는데 왜 그런 엉뚱한 이유를 대는 걸까?’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기고한 ‘신뢰에 목마른 사람들’이라는 글에서 인용했다.더불어 리영희 선생이 1988년 〈기자협회보〉에 기고한 ‘후배 기자들에게 하는 당부’ 글의 한 대목은 오늘 날 지역 언론의 현실을 그대로 비판하는 듯하다. ‘한국 사회에 무슨 말인지 알 수도 없는 넋두리를 인쇄한 신문지는 있어도 새 소식을 담은 신문은 없었으며, 그따위 신문 종이를 만들어내는 신문인들은 언론인이 아니라 언롱인(言弄人)이다.’오늘날 인터넷언론을 포함한 지역 언론 모두가 되새겨볼 만한 글이다.

  • 2025-07-22
  • 작성자

    진주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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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 리포트 (6) : 보도 자료 베끼기 경쟁

행정이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기사와 행정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기사를 생산해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제목과 기사 내용이 거의 같은 기사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다. 행정이 제공하는 일방적인 홍보 보도자료를 아무 생각 없이 베낀 것이다. 지역 언론이 지자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그런 가운데 좋은 기사의 경우 홍보기사를 쓰는 것은 무방하다. 그런데 언론의 힘을 이용하려는 행정과 행정예산을 노리는 언론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상황을 제어할 장치는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행정이 추진하는 사업과 시민단체 혹은 이해관계집단과의 불협화음이 생길 경우, 언론의 자세는 더욱 확연히 보인다. 일방적으로 행정의 편을 드는 기사를 만들어 낸다. 여러 매체의 기사를 검색해 보면 기사의 내용이 거의 같다. 기자들이 함께 기사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것인지, 아니면 행정에서 받은 자료를 기자들이 공유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관언유착으로 보인다는 점은 분명하다.

  • 2025-07-22
  • 작성자

    진주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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